중년 이후의 시간은 날이 갈수록 점점 더 빠르게 흘러간다.
지금은 얼굴도 생각나지 않는 그 시절 내게 상실의 아픔을 남겨준 상대에게 나는 가끔 고마움을 느낀다.소멸해 버린 세월의 무상함을 향해 어떻게 그렇게 도망가느냐고 묻고 싶은 걸까.
엉뚱하지만 내게 그림자는 평생 그려온 그림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자식이 없는 나는 잠시 가슴이 홀가분해진다.통계가 일반화하지 않았던 시절이라 몰랐을 뿐.
사랑의 뒤끝에 찾아오는 실연 연습이 불가능한 상실의 아픔 가을에 떠올린 젊은 날의 질문그림=황주리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그런 질문을 해보지 않고 젊음을 지나온 사람이 있을까.40여 년 전 결혼 적령기의 고독한 시간에 다들 선을 보거나 연애를 해서 결혼을 했고.
그때 내 마음 안에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뭐 그런 절절한 질문이 떠올랐을지도 모른다.
중년 이후의 시간은 날이 갈수록 점점 더 빠르게 흘러간다.오늘의 내가 온전한 나로 살게 해준 멋진 우리 어머니의 92세 생일을 축하하며.
아마 미래에는 그런 사람이 많아질 거다라고 하셨다.자식이 없는 나는 잠시 가슴이 홀가분해진다.
신기할 정도로 너무 다른 상대를 만나 서로가 좋아했다고 생각했다.세월이 흐를수록 보존이 잘된 농익은 와인 같은 사랑이라면 얼마나 좋을까.